S&L Clinic - 인적·물적 자원 어우러진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

형 김병우 센터장(왼쪽)과 동생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룬 부상 예방에 대한 공감대는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 탄생의 토대가 됐다.
형 김병우 센터장(왼쪽)과 동생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룬 부상 예방에 대한 공감대는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 탄생의 토대가 됐다.

 

한국 스포츠 트레이닝의 요람

일반적으로 트레이닝이란 계획적 신체 강화 훈련을통해체력과기술을포함한모든운동 능력을 향상하는 과정으로, 체력과 경기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말한다.

■ editor 최규섭 photographer 황인철(Square Studio)

 

셔틀 런도 소화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 다양한 고가 장비 갖춰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인식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태극 전사를 이끌고 이룬 4강 위업이 계기가 됐다. 히딩크 감독이 도입한 체계적 피지컬 트레이닝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축구의 이적(異蹟)이 일어나는 데 바탕이 됐음을 깨닫게 되면서였다. 한국에서 스포츠 트레이닝 정착은 프로팀이 선도하고 있다. 시설 투자에 많은 돈이들어가 일반 팀으로선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부상 치료와 재활은 물론 부상 예방에 초점을 맞춰 피지컬 트레이너를 두고 시스템적으로 스포츠 트레이닝을 시행하기란 아마추어팀 처지에선 벅찬 일일 수밖에 없어 더욱 그렇다. 이처럼 여러가지 측면에서 볼때 팀이 아닌 개인이 공들여 운영하는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센터장 김병우)의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적·물적 자원이 어우 러져 ‘1+1=2+α’의 상승효과를 빚어내며 ‘스포츠 트레이닝의 요람’으로까지 불리니 말이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나보나 스퀘어에 자리한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에 들어서면, 먼저 13×25m 규모의 널찍한 공간이 감탄을 자아낸다. “국내 피지컬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셔틀 런을 할 수 있습니다.” 김병우 센터장이 귀띔한다. 히딩크 감독이 ‘태극호’에 도입해 뛰어난 체력 증진 효과가 회자된 셔틀 런(Shuttle Run, 시간 왕 복주)은 2002 한일 월드컵 후 한국 스포츠계에 널리 퍼진 왕복 오래달리기로 상 당한 공간이 필요한 운동이다.

트레이닝 기구도 남다르다. 근속성 근력을 측정하는 CSMi와 무중력 러닝 머신을 비롯해 다양한 기구가 가득 들어차있다. 근관절 기능 측정과 재활을 위한 솔루션 장비인CSMi는1억원이 넘는 고가의 트레이닝 기기다. 스물 두가지 동작과 네 가지 저항 모드까지 빠르게 측정하고 처리할 수 있을뿐더러 재활 운동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정밀하게 적용할 수 있어 요즘 프로 구단은 물론 재활의학과, 스포츠의 학과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무중력 러닝 머신도 이곳이 내세울 만한 기구다. “일반 피트니스센터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갖추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 센터장의 말에 자긍심이 배어난다. 이 기구 역시 가격이 1억 원을 육박한다.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로 프로·아마를 망라해 큰 인기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의 최대 강점은 바로 인적자원, 곧 김병우 센터장이다. 18년 동안 프로축구 현장에서 스포츠 트레이닝을 체득하며 쌓은 살아 있는 경험을 바탕 삼아 처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높게 평가받는 인물이다. 특히 일반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10년 동안 일한 경험에 스포츠 트레이닝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수원 삼성(1996~2008년)과 전북 현대(2011~2017년)에서 수석 의무 트레이너로 활약하며 여덟 번(1998, 1999, 2004, 2008, 2011, 2014, 2015, 2017)이나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던 2018년 영광을 뒤로하고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전 트레보 스포츠 재활센터)를 개설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포츠 트레이닝의 소중함을 체감한 데서 내린 결단이었다. 김 센터장이 용단을 내릴 수 있었던데는 동생인 김병지 부회장의 실증이 한몫 했다. 마흔여섯 살까지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한 동생은 ‘철각(鐵脚)’으로 이름을 드높였다. 그가 세운 K리그 최다 출장 기록(리그컵 111경기 포함 706경기)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동생도 허리 부상에 시달려 은퇴를 고려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직적 스 포츠 트레이닝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 40대 중반까지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죠. 누구보다도 스포츠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절감 한동생의 격려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김 센터장은 스포츠 트레이닝의 근원적 필요성을 부상 예방에서 찾았다. 그는 오랜 세월 별 다른 부상없이 꾸준히 활약하려면 스포츠 트레이닝으로 미연에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부상 후재활에도 필요하지만, 운동 능력을 높여 부상을 사전에 막는데서 스포츠 트레이닝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상적 운동선수는 우수한 능력을 장기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선수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부상을 예방해야 합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몸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며 과학적으로 관리해 나가려는 의식을 갖는 게 좋은 운동선수가 되는 첫걸음이죠.”

마침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를 찾은 김병지 부회장도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스포츠 트레이닝의 효용성을 피력했다.

김병우 센터장(오른쪽)이 CSMi를 통해 한 운동선수의 근속성 근력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병우 센터장(오른쪽)이 CSMi를 통해 한 운동선수의 근속성 근력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는 널찍한 공간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국내 피지컬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셔틀 런을 할 수 있다.

 

“부상 후 재활 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스포츠 트레이닝을 통해 운동의 6대 요소(유연성, 근력, 민첩성, 근지구력, 심폐 지구력, 밸런스)를 다시 조화시킴으로써 피지컬 능력이 향상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김 센터장이 구상해 구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민첩성, 순발력, 심폐기능 향상 및 지구력 증강에 초점을 맞춘 서킷 트레이닝이 그것으로, 김 센터장은 동적 운동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움직임에서 체력 향상과 부상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부상 부위와 부족한 부분에 중점을 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트레이닝 효과를 높인다. 첫 일주일동안은 기본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본 뒤 소화하는 정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고 횟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운동은 스트레칭 → 하체밸런스 운동 → 튜빙 → 웨이트·서킷 트레이닝 순서로 이루어진다.

운동 시간은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1회에 60~90분 소요된다. 김 센터장이 높은 비중을 두는 서킷 트레이닝은 3세트로 구성된다. 한 세트당 소요시간을 50초 → 40초 → 30초로 10초씩 줄이며 운동 강도를 높이는 식이다. 다시 말해 속도와 횟수를 차별화해 순발력과 민첩성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인 트레이닝이다.

부상 부위에 따라 트레이닝 기간도 달라진다. 발목 인대를 다쳤을 경우 1~3개월,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됐을 땐 2~3개월, 십자인대를 다치면 3~5개월이 각각 소요된다.

운동선수들 세계에서 스포츠 트레이닝 본부는 이미 이름이 드높다. 특히 축구, 농구,배구 등 프로 종목 선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스포츠 트레이닝 담금질을 하는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근호·권순태(프로축구), 이고은(여자 프로배구) 등이 대표적으로, 스포츠 트레이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단은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곳에서 4~5주 동안 몸을 만들어 대장정에 대비했을 정도다. 매일 하루에 15명 안팎을 담금질하느라 김 센터장은 좀처럼 쉴 틈이 없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스포츠 트레이닝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단순히 몸 만들기 정도로 여겨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운동하곤 하죠.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 나아가 한국 스포츠 트레이닝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 위해 온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척박한 스포츠 트레이닝 불모지에서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김병우 센터장의 각오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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