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트링은 하이브리드가 대세

1887년 미국에서 열린 테니스 경기 모습. ©구글이미지
1887년 미국에서 열린 테니스 경기 모습. ©구글이미지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서 자신이 쓰던 라켓을 팬들에게 던져주는 테니스 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영화를 제외하곤 그런 선수는 없을 것이다. 선수들은 라켓 몇 자루를 가방에 넣어와 풀세트 경기에 대비한다. 줄이 끊어지거나 탄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할 때 같은 제원의 다른 라켓을 꺼낸다. 판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라켓을 부러트렸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때 선수들은 쓰던 라켓을 가방 속에 꽁꽁 숨기듯 지퍼를 잠궈 버린다.

동호인들은 선수들이 쓰는 라켓과 동일 라켓을 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제조사에서도 스타마케팅 전략으로 이를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동일 제품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선수용과 동호인용 제품은 제조과정에서 차이가 크다. 선수들이 라켓을 꽁꽁 숨기는 이유가 이제야 이해된다.

라켓은 테니스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한 영국군 소령 월터 윙필드에 의해 1874년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긴 세월동안 라켓의 형태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소재는 변화를 거듭했다. 90년 가까이 나무 라켓이 주류였지만 1961년 프랑스의 르네 라코스테가 금속 라켓 시제품을 내놨다. 1969년 제조사인 윌슨은 스테인레스스틸 라켓 T-2000을 내놨고, 미국의 지미 코너스는 이 라켓으로 US 오픈을 5차례나 제패해 신소재 라켓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1970년 철보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가 라켓에 사용됐다. 1979년 던롭과 윌슨 사는, 이후 오랫동안 라켓 업계를 주도했던 그라파이트 소재 라켓을 내놓아 대변화를 예고했다. 마침내 나무 라켓은 1987년을 마지막으로 윔블던에서 종말을 고한다. 나무 라켓으로는 잔디코트를 사용하는 윔블던의 빠른 타구에 더 이상 대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흑연 및 케블라 등의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라켓이 등장하고 있다.

테니스 라켓은 지난 150년간 다양한 소재로 변신을 거듭했다. ©포스코뉴스룸
테니스 라켓은 지난 150년간 다양한 소재로 변신을 거듭했다. ©포스코뉴스룸

 

라켓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스트링이다. 볼과 맞닿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흔히 거트라기도 하고 그냥 테니스 줄이라고도 부른다. 스트링을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타구의 성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볼은 타격 직후 스피드, 회전수, 높이, 방향, 마찰시간에 따라 타구의 성질이 달라진다.

재질에 따라 스트링은 5가지 정도로 나뉜다. 흔히 폴리 줄로 불리는 스트링은 폴리에스터 소재로, 신축성은 떨어지나 파워 전달력이 뛰어나 근력이 좋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신세틱 거트는 폴리 줄이 대중화되기 전 가장 인기가 많았다. 내구성이 가장 뛰어나고 가격이 싸 입문자에게 유용하다. 멀티필라멘트는 흔히 인조십 스트링이라고 한다. 이는 신축성이 뛰어나 타격시 충격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테니스 엘보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이 사용한다. 천연거트는 소 내장을 원료로 만들며 파워, 스핀, 컨트롤 면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만큼 비싸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는 이종재질로 구성한 것을 말한다. 흔히 메인(세로) 줄은 단단한 재질인 폴리나 신세틱으로 하고 가로줄은 천연 혹은 인조십을 사용한다. 자신만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요령이다.

이외에도 라켓 선택시 헤드 크기나 중량, 그립 같은 변수들이 작용하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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